
예전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다 보면 ‘아! 그 브랜드!’ 하고 딱 떠오르는게 있었다.
그런데 요즘 영화에는 크리스마스도 있고 명품도 있는데, ‘기억에 남는 명품 브랜드의 결정적 순간’이 없다.
‘기분 탓일까?’ 아니면 ‘진짜 명품이 영화에서 사라진 것일까?”
영화 속 명품은 2000년대까지
2000년대 영화는 ‘브랜드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매체였다.
크리스마스는 명품을 마음껏 노출해도 거부감이 없는 시즌으로 ‘영화속 명품 = 꿈꾸게 하는 장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에서 겨울 퍼 코트는 하이엔드 오피스룩의 정수를 보여줬다.

나 홀로 집에(1990)의 플라자 호텔 로비 씬은 지금 봐도 레전드 씬으로 꼽히는 ‘럭셔리 공간’ 자체를 보여준다.

러브 액츄얼리(2003)는 런던 겨울의 따뜻한 클래식 룩을 선보이는데 버버리식 코트, 니트와 같은 아이템으로 명품이 ‘삶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2010년부터 극장용 영화 제작 자체가 줄어 들었고 상대적으로 저예산의 OTT 영화제작이 늘어나면서 명품 디자인하우스와 협업 자체가 거의 없어졌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시즌의 명품은 어디로 갔을까?
브랜드에서 직접 만드는 크리스마스

그래서 명품은 직접 크리스마스 필름을 제작하기로 했다. 실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연출로 크리스마스 환상과 함께 브랜드 정체성을 심어 넣었다.

직접 만든 캠페인에서는 로고, 아이템, 세계관을 감추지 않고 직접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메시지를 마음껏 전할 수 있다.


디올은 언제나 그렇듯 파리, 별, GOLD, 장인정신을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녹였다.

매년 반복되는 것 같아도, 이 반복 덕분에 ‘디올’의 이미지가 쌓인다. 디올에게 크리스마스는 브랜드의 전통을 다시 확인하는 의식처럼 보인다.

반면 루이비통의 크리스마스에는 여행과 호텔, 트렁크, 기차 같은 ‘MOVEMENT’가 등장한다.

루이비통의 크리스마스는 루이비통의 시작이 그러했듯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 그려진다.
이렇게 명품 캠페인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마음껏 느껴봐도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은 분명 있다. 이럴때는 크리스마스 에피소드가 있는 미드로 떠나보자.
미드 속 크리스마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

이 시리즈의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는 샤넬, 디올, 생로랑 등 명품의 교과서라 불릴만큼 다양하게 등장하고 파리의 연말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에밀리가 걸친 명품은 캐릭터의 성격과 직업을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로 잘 활용되었다.
가십걸

뉴욕의 상류층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면 가십걸을 추천한다.

가십걸의 주인공들이 걸치는 명품은 그들의 취향을 넘어서는 신분 표시에 가까운데 그들이 걸친 코트와 가방, 파티룩으로 표현되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결국, 요즘 명품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활용법’은 은밀하게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대신 직접 자신의 세계관을 마음껏 표현하는 영화를 만들거나, 캐릭터가 살아있는 이야기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간다.
영화 속 크리스마스에서 명품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명품은 이제 그들의 세계관과 이야기 속에서 더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댓글 남기기